푸른 동해와 진한 커피 향, 그리고 낭만 가득한 산책길이 어우러지는 강릉은 5월에 더욱 빛난다. 경포해변부터 안목카페거리, 정동진, 바다부채길까지 감성 충만한 명소들을 중심으로 강릉의 5월 추천 여행지를 정리했다. 가족, 연인, 혼행 모두에게 알맞은 코스로 구성했다.
경포해변 — 강릉 여행의 출발점
강릉을 대표하는 해변인 경포해변은 넓은 백사장과 고운 모래, 잔잔한 파도가 인상적인 곳이다. 5월이면 피크 시즌 전이라 비교적 여유롭게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져 있다. 인근 경포호에서는 백로와 청둥오리 등 철새를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해변 뒤편 경포대 누각은 조선시대 정자 건축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특히 장관이다. 경포해변 주차장은 무료이며, 주변에 수많은 펜션과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 있어 숙박 편의성도 좋다.
안목해변 카페거리 — 커피 한 잔의 여유
강릉은 ‘커피 도시’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로스터리와 카페가 많다. 특히 안목해변 카페거리는 해변 바로 앞에 다양한 테마 카페가 길게 늘어서 있어 여행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경험은 강릉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소규모 개인 카페, 베이커리와 브런치 전문점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인기 매장에는 대기 줄이 생기므로 오전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근처에는 해안 산책로도 있어 커피 후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정동진 — 동해 일출 명소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유명한 정동진은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 일출 명소다. 특히 5월에는 해가 일찍 떠 비교적 이른 시간에도 따뜻한 날씨 속에서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정동진역 주변에는 모래시계 공원, 정동진 조각공원, 바다전망카페 등이 밀집해 있어 반나절 코스로 적당하다. 최근에는 기차를 개조한 숙소와 전시관 등도 생겨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재조명되고 있다. 강릉 시내에서 차로 약 25분 소요되며, 정동진역에서 바다부채길로 연결되는 도보 루트도 인기다.
강릉 중앙시장 — 진짜 강릉의 맛
전통시장의 활기와 로컬 푸드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 강릉 중앙시장은 닭강정 골목으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그 외에도 해물파전, 메밀전병, 오징어순대, 감자떡 등 지역 음식이 다양하다. 무엇보다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하고, 소박한 맛집들이 많아 관광객과 지역민 모두가 찾는다. 오후 2시 이후부터는 평일에도 제법 붐비므로 이른 시간대가 쾌적하다. 시장 근처에 무료 공영주차장이 있으며, 버스 접근성도 좋다. 간단한 요기부터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 도중 꼭 한 번 들러볼 만하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 해안 절경 트레킹
정동진과 심곡항 사이를 잇는 해안 산책로로, 2.86km 구간에 걸쳐 동해의 수려한 해안 절벽과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국가지질공원으로도 지정된 이곳은 화강암 절벽, 해식동굴, 기암괴석 등 자연의 위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왕복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곳곳에 쉼터와 전망 포인트가 마련돼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고요한 아침 시간대 방문하면 바다 소리와 바람, 햇살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하슬라 아트월드 — 예술과 자연의 조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하슬라 아트월드’를 빼놓지 말자. 강릉 바닷가 절벽 위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야외 조각공원과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 등이 조화롭게 구성돼 있다. 기발한 작품과 포토존이 많아 SNS 인증샷 명소로도 각광받는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며, 실내외가 모두 연결돼 있어 비 오는 날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외에도 오션뷰 레스토랑, 카페가 함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적합하다.
솔향수목원 — 숲속 힐링 산책
해안 중심 관광지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유를 찾고 싶다면, 강릉시 성산면에 위치한 ‘솔향수목원’을 추천한다. 다양한 소나무와 고산식물, 계절 꽃들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조성돼 있으며,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특히 아름답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가벼운 등산 느낌의 산책로로 운동화 착용이 좋고, 간이 매점이 있으나 도시락을 챙겨가는 것도 추천된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강문해변 — 조용한 해변과 해질녘 노을 명소
강문해변은 경포대 인근에 위치하지만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편이라,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추천되는 장소다. 도보로 경포호와 이어져 있어 가볍게 산책하며 두 곳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특히 해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이 반사되는 바닷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피크닉 매트만 있으면 누구나 나만의 노을 타임을 즐길 수 있다. 근처에 강문항이 있어 방파제 산책이나 소규모 카페 탐방도 가능하다. 큰 군중 없이 한적하게 걷고 싶다면 경포보다는 강문이 더 알맞다. 최근에는 현지인들도 휴식을 위해 찾는 해변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차 공간도 여유롭고 무료다.
사천진해변 — 서퍼와 현지인의 아지트
사천진해변은 강릉시 사천면에 위치한 작은 해변으로, 최근 서핑 입문자들과 낚시 애호가 사이에서 조용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주변이 소박한 어촌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어 번잡한 카페 거리가 없다는 점도 오히려 장점이다. 5월에는 수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서 초보자용 서핑 레슨을 받기에 적당하며, 해안가에는 소규모 서핑샵과 스낵바가 들어서 있다. 인근 ‘사천물회골목’은 바다에서 갓 잡은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식사 장소로도 제격이다. 특히 해변을 따라 난 완만한 산책길은 경치가 빼어나 커플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강릉 시내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조용한 해변 여행을 원한다면 단연 추천되는 곳이다.
선교장 — 5월 꽃이 만개하는 전통 한옥 정원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선교장은 조선시대 사대부 양반가의 고택으로, 강릉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유산이다. 99칸 고택과 자연 속 정원이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고요한 시간을 즐기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공간이다. 5월에는 담장 너머로 철쭉, 작약, 이팝나무꽃이 피어나 정원의 색감이 절정을 이룬다. 관광객이 많지 않아 사진 찍기도 좋고, 실제로 조용히 산책을 하며 한국식 정원의 미학을 감상하기에 좋다. 최근에는 드라마나 화보 촬영지로도 활용되며, SNS에서도 감성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관람 소요 시간은 약 40분 내외이며, 근처에는 오죽헌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구정면 장현리 벽화마을 — 현지 감성 가득한 산촌 갤러리
강릉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구정면 장현리는 작고 한적한 마을이지만, 최근 SNS에서 ‘감성 시골 산책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골목을 따라 직접 그린 벽화와 글귀들이 이어지며 마치 한 편의 시집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 조성한 공간으로, 상업성이 거의 없어 조용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중심에는 작은 북카페와 마을 공방이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해도 좋고 혼자 산책하기에도 부담 없다. 고양이들이 자주 등장하는 골목이 있어 애묘인들에게도 인기다. 주차는 마을회관 인근 공터를 이용하면 되며, 오전 시간대 방문 시 더 맑고 고요한 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강릉 솔향수목원 — 도심 속 소나무 힐링 코스
성산면에 위치한 솔향수목원은 여느 수목원과 달리 자연스럽게 자란 해송림이 중심을 이루는 생태적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도심의 소음이 뚝 끊기고, 새소리와 바람 소리만이 울린다. 테마 산책로가 다양해 가벼운 산책부터 간단한 트레킹까지 선택 가능하며, 곳곳에 설치된 데크길은 노약자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도 적합하다. 특히 5월에는 라일락과 철쭉, 야생화 등이 개화하며 숲 전체에 부드러운 향기가 감돈다. 입장은 무료이고, 편의시설도 깔끔히 정비돼 있다. 사전 예약 없이 자유롭게 입장 가능해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하슬라 아트월드 — 바다 위 예술정원
강릉시 강동면 언덕 위에 위치한 하슬라 아트월드는 조용한 마을 위에 펼쳐진 복합 문화예술 공간이다. 해안 절벽 위에 조성된 야외 조각공원이 주된 매력이며,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작품과 동해 바다가 함께 어우러진다. 실내에는 현대미술 전시관과 유아 체험관, 갤러리 카페 등이 있어 날씨에 관계없이 방문하기 좋다. 무엇보다 독특한 조형물과 색감, 여백의 미가 어우러져 있어 ‘감성 충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평일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하고, 전시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가능해 인생샷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0원이며, 강릉역에서 차량 25분 거리다.
강릉 여행 팁 — 교통과 일정 구성
강릉은 KTX로 서울에서 2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일정으로도 적합하다. 시내 버스도 잘 갖춰져 있지만, 복수 명이 함께 이동한다면 렌터카 이용이 훨씬 효율적이다. 주요 관광지는 동선을 잘 짜면 하루에 3~4곳도 무리 없이 방문 가능하다. 특히 5월은 여행 비수기와 성수기 사이에 있어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