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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청보리밭축제 폭싹속았수다 촬영지

by 최신 이슈 정보 2025. 4. 21.

2025 고창청보리밭축제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언덕 위에서 부는 바람을 따라 초록 물결이 흔들릴 때, 나는 비로소 봄이 시작되었음을 느낀다.”

고창의 들판이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봄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빛 언덕, 걸음을 멈추게 하는 파란 하늘, 그 사이를 걷는 나만의 봄. 고창청보리밭축제는 자연이 주는 진짜 풍경이 무엇인지를 조용히 일깨워주는 축제입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하루를 걷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있을까요?

축제 개요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 제22회 고창청보리밭축제
  • 기간: 2025년 4월 19일(토) ~ 5월 11일(일), 총 23일간
  • 개막식: 2025년 4월 19일(토) 오후 2시
  • 장소: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공음면 학원농장길 150
  • 면적: 약 77만㎡, 국내 최대 규모 청보리밭
  • 입장료: 무료
  • 주최: 고창군 / 고창청보리밭축제위원회
  • 문의: 063-563-9897

고창은 왜 청보리로 유명할까?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고창은 전북 서남부에 위치한 전형적인 농업 도시로,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적당한 기온 덕분에 보리 농사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축제가 열리는 학원농장은 77만㎡ 규모의 대지 위에 보리, 해바라기, 메밀 등 다양한 작물이 계절별로 자라며, 그 자체로 하나의 살아 있는 자연 미술관처럼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청보리밭은 봄철 대표 콘텐츠로 자리잡아, 매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특히 청보리는 일반적인 보리보다 이른 시기에 자라며, 수확 직전인 4~5월 사이 가장 푸르고 윤기나는 잎을 자랑합니다. 이 시기 고창의 들판은 끝없이 초록으로 출렁이며, 마치 살아 있는 물결처럼 바람에 흔들리는 장관을 연출하죠. 이러한 풍경은 도시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비일상의 감각을 선사합니다.

청보리밭축제, 사진보다 느림이 더 아름다운 이유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많은 이들이 고창청보리밭을 찾는 이유는 인생샷을 위한 SNS용 사진 때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매력은 풍경 속에 녹아드는 그 감각입니다. 바람이 불면 고개를 흔드는 청보리의 움직임, 발밑을 스치는 잎사귀의 감촉,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 웃음소리. 이 모든 것이 자연의 시간에 맞춰 천천히 흘러가며, 관람객의 마음을 조용히 비워냅니다. 언덕 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단연 백미로, 한참을 말없이 서 있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사진 속 장면이 아닌, 사진으로 담기지 않는 감정까지 기록되는 시간. 이곳을 걷다 보면, 삶이란 얼마나 바쁘게 흘러가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속도보다는 방향을, 목적보다는 과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순간. 그래서 고창 청보리밭은 '걷는 축제'가 아니라 '멈추는 축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25년 달라진 축제, ‘초록의 감성’을 채우다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올해는 특히 ‘초록의 마음을 걷다’라는 테마 아래, 더 깊은 자연 몰입을 유도하는 프로그램들이 강화되었습니다. 야외 콘서트, 초록 책방, 생태 체험과 로컬 마켓 등 문화예술 콘텐츠가 풍성하게 마련되고, 청보리 별빛 산책과 같은 야간 프로그램도 처음으로 시도됩니다. 이는 낮의 산책을 넘어, 밤하늘과 어우러진 청보리밭이라는 새로운 매력을 제시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축제’를 위한 시도도 돋보입니다.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지역 농산물 중심의 먹거리 구성, 고창 예술가들과 협업한 체험 부스 등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는 축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줄이고, 남는 것이 없는 축제를 목표로 한 이번 운영은 축제를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책임감 있는 감성의 확산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출처=대한민국구석구석

고창 청보리밭은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tvN 예능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유재석, 이효리, 유병재가 함께 고창을 찾았고, 그들이 청보리밭 위를 걸으며 나눈 조용한 대화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그 장면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고, 방송 이후 실제로 고창을 찾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축제장에는 '폭싹 속았수다 포토존'도 마련되어, 방송 속 장면을 재현해보는 재미가 더해집니다. 언덕 위를 나란히 걷는 세 사람의 뒷모습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마음을 놓게 됩니다. 카메라는 더 이상 없지만, 감정은 오히려 그들보다 더 진하게 남을지도 모릅니다.

여행자를 위한 팁

넓은 밭과 바람을 고려해 얇은 외투나 모자를 챙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축제장은 도보 이동이 많기 때문에 편한 신발은 필수이며, 햇살이 따가운 오후에는 선글라스나 자외선 차단제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축제장 내 로컬푸드 마켓에서는 고창산 보리로 만든 전통 보리빵, 보리차, 청보리 쿠키 등 다양한 먹거리도 판매되니 식사나 간식도 현지에서 즐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진 촬영을 원하신다면 오전 9~11시 사이 또는 오후 4시 이후의 역광 시간대를 활용하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의 청보리밭을 담을 수 있습니다.

청보리 너머, 고창의 하루를 더 풍성하게

청보리밭을 걸었다면, 인근의 선운사, 고창읍성, 고창갯벌, 고인돌 유적지까지 함께 둘러보는 하루 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선운사로 이어지는 봄철 야생화 길은 가족 단위나 연인들에게 걷기 좋은 코스이며, 고창읍성에서는 전통 한복을 입고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체험도 운영 중입니다.

고창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자연과 역사가 살아 있는 삶의 공간이자, 몸과 마음이 함께 쉬어가는 곳입니다. 바다, 산, 논, 역사, 생태가 고루 어우러진 고창의 하루는 단조롭지 않고 풍성합니다. 청보리로 시작된 하루는, 고창이라는 공간 안에서 완성되는 하나의 완전한 계절 여행이 되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