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위양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에 위치한 위양지(位良池)는 본래 '양양지'라 불렸던 신라 시대의 수리 저수지입니다. ‘선량한 백성을 위한 못’이라는 의미를 담은 ‘위양지’는 근래에 붙여진 이름이며, 수리 시설로서의 기능은 현재 인근의 가산저수지에 의해 대체되었습니다. 비록 본래의 기능은 사라졌지만, 위양지는 지금은 오히려 그 아름다운 경관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위양지 이팝나무
위양지는 특히 봄이면 눈부신 절경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못을 따라 늘어선 이팝나무 군락은 마치 눈이 내린 듯 하얗게 피어나는 꽃으로 장관을 이루며, 이팝나무 꽃이 만개하는 시기에는 수면에 그 풍경이 비쳐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냅니다. 이팝나무는 그 꽃 모양이 흰 쌀밥을 닮아 '풍년을 예고하는 나무'로도 불립니다. 그 해 꽃이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롭게 전해집니다.
밀양 팔경 중 하나, 사계절 내내 즐기는 운치
위양지는 밀양 8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사계절 내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봄의 이팝나무뿐 아니라, 여름의 푸르른 수목, 가을의 단풍, 겨울의 고요한 정취까지 각각의 계절에 따라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위양지를 따라 걷는 산책로는 평탄한 흙길로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으며, 휠체어 접근도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어르신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장소입니다.
정자 완재정과 왕버드나무, 동양적 풍경의 정수
위양지 한가운데에는 1900년대에 세워진 전통 정자인 '완재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동 권씨 문중 소유의 이 정자는 위양지의 수면 위 작은 섬 위에 세워져 있어 고즈넉한 동양적 미감을 더해줍니다. 완재정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이팝나무 꽃과 수면에 비친 왕버드나무, 소나무 숲은 전통 수묵화 속 풍경처럼 은은한 감동을 줍니다.
위양지 관람 정보와 편의시설 안내
- 주소: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
- 문의: 055-359-5641
- 운영시간: 상시 개방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 편의시설: 장애인 화장실 구비 / 휠체어 진입 가능한 평탄한 출입로와 산책길
위양지는 자연이 만든 풍경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여행지로, 이팝나무 꽃이 절정을 이루는 5월에는 꼭 한 번 들러야 할 명소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위양지에서 흰 꽃비 내리는 봄날을 느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