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월 연휴 여행
일본에서 5월은 특별한 시기다. ‘골든위크(Golden Week)’라고 불리는 대형 연휴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골든위크는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약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 공휴일 연휴로, 일본인들에게는 1년 중 가장 긴 휴가 시즌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시기에는 전국적으로 관광 수요가 폭증하며, 국내외 여행뿐만 아니라 귀향, 가족 모임,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집중된다.
2025년 기준으로 일본의 골든위크는 4월 29일(쇼와의 날)을 시작으로, 5월 3일(헌법기념일), 5월 4일(녹색의 날), 5월 5일(어린이날)이 연이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주말이나 대체 휴일이 더해지면 9일 이상의 긴 휴가가 되기도 하며, 이 기간 동안 일본 전역은 말 그대로 ‘골든’한 소비와 활동의 시기로 변모한다.
이 시기는 일본 국내 관광 명소들이 가장 붐비는 시기 중 하나이며, 유명 온천지, 테마파크, 전통 마을 등은 사전 예약 없이는 접근이 어려울 정도다. 뿐만 아니라, 항공권, 숙박비, 신칸센과 같은 교통편도 가격이 급등하고 조기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자라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5월 연휴 시즌 일본 여행의 매력은 무엇일까?
일본의 5월은 계절적으로도 여행에 가장 적합한 시기 중 하나다. 벚꽃 시즌이 끝난 후 푸르름이 가득한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평균 기온은 18~22도 정도로 쾌적하고 습도가 낮아 야외활동에 안성맞춤이다. 이 시기에는 꽃축제, 푸드 페스티벌, 전통 행사 등이 지역마다 다채롭게 열려, 관광과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홋카이도나 북쪽 지역은 아직 늦은 벚꽃 시즌이 남아 있어, 5월 초까지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된다. 간사이와 간토 지역에서는 녹음이 짙어진 정원과 성곽, 산책로가 인기를 끌며, 큐슈와 오키나와는 본격적인 초여름 느낌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부상한다. 이처럼 일본의 각 지역은 5월에만 만날 수 있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 골든위크 시즌의 여행은 단순한 휴가를 넘어 문화와 자연을 오롯이 체험하는 시간이 된다.
5월 연휴 여행 팁
5월 연휴 기간은 일본 현지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는 성수기인 만큼, 철저한 사전 계획이 필요하다. 항공권과 숙소는 최소 2~3개월 전부터 예약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신칸센이나 특급열차 같은 주요 교통편도 사전 예매를 권장한다. 특히 일부 관광지는 입장권조차 조기 매진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을 구체적으로 계획해두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가격이 급등하는 만큼 예산 계획도 중요하다. 숙박비와 항공료 외에도 음식점 대기 시간, 입장료 상승,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해 여유 있는 일정을 짜야 한다. 가능하다면 주말을 피한 평일 중간 시점에 이동하는 것도 한 가지 전략이다.
또한, 일본 내 대중교통은 정시성과 정확함으로 유명하지만, 연휴 기간에는 일부 노선이 임시 변경되거나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으니, 여행 전 JR 공식 앱이나 현지 교통정보 사이트를 통해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골든위크 시즌 행사
골든위크 시즌에는 지역별로 매력적인 행사와 풍경이 펼쳐진다. 예를 들어, 후쿠오카에서는 ‘하카타 돈타쿠(博多どんたく)’라는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가 열리며,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인기 축제다. 교토에서는 고즈넉한 사찰과 정원에서의 산책이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며, 니혼바시나 가마쿠라 같은 역사 도시들은 붐비는 중심지를 피해 한적하게 일본의 전통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도쿄 근교의 요코하마, 하코네, 닛코 등은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소도시 여행 코스로 인기다. 오사카와 고베, 나라로 이어지는 간사이권 골든루트도 한국 여행객에게 특히 매력적인 노선이다. 이 외에도 홋카이도의 후라노, 삿포로, 비에이 등은 5월에도 선선하고 꽃밭이 아름다워 자연 속 힐링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된다.
추천 일정 예시
1박 2일 도쿄 근교 소도시 여행
- 1일차: 도쿄 출발 → 닛코 도쇼구 → 게곤폭포 → 유모토 온천 숙박
- 2일차: 닛코 자연 탐방 → 도쿄 귀환
2박 3일 간사이 골든루트
- 1일차: 오사카 도톤보리 →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 2일차: 교토 아라시야마 → 후시미이나리 신사 → 기온 거리 산책
- 3일차: 나라 사슴공원 → 고베 하버랜드 → 오사카 귀환
3박 4일 홋카이도 자연 힐링 코스
- 1일차: 삿포로 시내 관광 → 오도리 공원 → 스스키노 야경
- 2일차: 비에이&후라노 꽃밭 투어
- 3일차: 아사히야마 동물원 또는 온천 체험
- 4일차: 삿포로 마켓 쇼핑 → 귀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