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전통축제, 춘향제가 다시 돌아온다
해마다 봄이 무르익는 5월이면 전북 남원에서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도시 전체를 물들인다. 조선시대의 고전 문학 「춘향전」을 바탕으로 한 이 축제는,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날을 기념하며 열리는 전통문화 축제로서 그 이름도 유명한 ‘춘향제’다. 올해로 95회를 맞이한 이 축제는 단순한 향토 행사를 넘어, 공연예술과 시민참여, 그리고 지역 브랜드화에 성공한 국내 대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매년 5월 초 광한루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춘향제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남원만의 독특한 문화자산을 재조명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2025년 춘향제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7일간 펼쳐질 예정이며, 개최 장소는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요천로 1447, 바로 그 유명한 광한루원 일대다. 입장료는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체험형 프로그램은 소액의 참가비가 발생할 수 있다. 문의는 남원시 또는 춘향제전위원회를 통해 가능하며, 공식 인스타그램 ‘@chunhyangje’를 통해 실시간 소식도 받아볼 수 있다. 남원의 봄을 수놓는 대표 축제, 춘향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려 있는 열린 문화의 장이다.
춘향제의 시작과 역사, 왜 남원인가?
춘향제는 단순히 민속극을 축제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니다. 1931년 음력 5월 5일, 춘향을 기리는 제사 의식으로 시작된 춘향제는 지금까지 9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 축제의 시작은 단순한 행사나 오락을 넘어서, 한국 전통 가치와 효, 정절, 사랑을 예찬하고 계승하는 문화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의 배경이자 상징인 ‘남원’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던 실제 공간으로서, 축제의 중심에 서 있다.
광한루는 춘향전의 무대이자 남원의 자랑이다. 사랑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단지 한 편의 이야기 배경이 아닌, 한국적인 낭만과 미학이 응집된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광한루원과 함께하는 춘향제는 단순한 축제라기보다 ‘살아있는 이야기’로 남아 있는 것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테마인 '사랑', '충절', '신분을 뛰어넘은 인간애'를 오늘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시대와 세대를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한 춘향제는 지역 축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5 춘향제, 어떤 프로그램이 펼쳐질까?
2025년 춘향제는 더욱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테마로 한 이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 춘향선발대회(4.30): 남원의 대표 행사로, 전통미와 지성을 갖춘 참가자들이 춘향의 이름으로 경합을 펼친다.
- 품바공연(5.1~5.6): 요천둔치 일원에서 펼쳐지는 유쾌한 거리공연.
- 입장춘몽 시리즈(5.1~5.5): K-문화, 국악, 트로트, K-POP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가 연일 메인무대에서 이어진다.
- 대동길놀이(5.3~5.6):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퍼레이드로 광한루원 일대를 물들이며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린다.
이 외에도 KBS 국악한마당, 해외공연, 우호자매도시 문화교류, 거리공연, 춘향예인 선발대회(댄스/밴드)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이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
춘향제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들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 춘향무도회(4.30~5.6): 광한루원에서 직접 춘향의 한복을 입고 춤을 추며 축제의 일원이 되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패밀리존(4.30~5.6): 놀이터와 바이킹, 디스코팡팡, 푸드트럭이 함께 구성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인기를 끈다.
- 백일장 & 그리기 대회(5.2): 남원사랑의광장에서 펼쳐지는 어린이 백일장과 그림그리기 대회는 지역의 미래를 함께 꾸며간다.
- 힐링걷기·그네뛰기·씨름대회(5.3): 전통놀이와 건강한 야외 활동을 결합한 특별 체험 프로그램.
남원에서 만나는 맛의 향연, 먹거리 정보까지!
춘향제에서는 문화와 예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 F&B 존 & 향토음식푸드코트(4.30~5.6): 요천둔치와 사랑의광장 아래 위치하며, 지역 특산물과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다.
- 푸드트럭거리(4.30~5.6):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젊은 층에게 인기.
- 월광포차(4.30~5.6): 경외상가 야간 프로그램과 연계된 이색 야시장으로, 남원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이외에도 공연장 내 간식거리 공간인 춘향난장 & 품바공연 존이 운영되며, 축제 중간에 허기를 채우기에 적절한 장소로 손꼽힌다.
춘향제를 200% 즐기는 실전 팁
- 일정표 확인: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원하는 공연 시간과 장소를 미리 체크하자.
- 한복 대여: 현장에서 한복을 대여해 무도회나 포토존에서 분위기를 만끽해보자.
- SNS 인증이벤트 참여: #춘향제 해시태그를 활용해 현장 이벤트나 경품에 참여하자.
- 주차 및 교통: 행사장은 혼잡하니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다.
춘향제는 그 자체로 남원이라는 도시의 문화유산이며, 관광객의 눈과 귀, 입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융합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축제는 남원을 다시 찾게 만드는 충분한 이유가 되기에, 올봄 꼭 한 번 남원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