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5년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부산의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일대에서 제10회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이 열린다. 택슐랭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택시’와 ‘미슐랭’을 결합한 신개념 미식축제다. 단순히 음식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부산 원도심 골목의 역사와 삶, 그리고 음식 문화까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도시형 체험형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택시기사 250여 명의 설문을 기반으로 구성한 맛집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축제가 운영된다. 지역 주민과 전문가의 생생한 정보가 집약된 2024 택슐랭 가이드북은 영어판까지 함께 제작되어 내외국인 모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택슐랭

축제의 핵심 콘텐츠는 단연 택슐랭 가이드다. 오랜 경력의 기사들이 직접 추천한 식당과 디저트 가게, 숨어있는 명소, 인터뷰, 운전 팁, 신메뉴 소개까지, 그야말로 현장 경험 기반의 진짜 부산 미식 정보가 담겨 있다. 책자는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제공되며, 축제 첫날인 5월 16일 오후 8시부터는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가능하다.
개막은 부산역 광장에서, 오픈 세리머니

5월 16일 오후 7시 30분, 축제는 부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오픈 세리머니로 시작된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선정된 150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진행되며, 맛집 시상식, 신메뉴 시식 행사 등 미식 축제의 성격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 행사에서는 택슐랭 가이드북에 선정된 대표 맛집들이 직접 신메뉴를 선보이고, 참가자들이 시식 후 현장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포맷이 적용된다. 단순한 관람이 아닌 직접 경험하고 평가하는 형태의 축제 콘텐츠는 택슐랭만의 가장 큰 매력이다.
택슐랭 미식과 골목을 함께 즐기는 도시형 체험 콘텐츠

택슐랭은 도보로 즐기는 미식 체험형 투어를 기본 콘셉트로 한다. 원도심 일대에 마련된 코스를 따라 걸으며 식당을 방문하고, 다양한 골목 문화도 함께 접하는 미션 도보여행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여기에 시장 직배송 쿠킹클래스, 야경 포차 체험, 택시 기사와 함께하는 랜덤 미식 탐방 코스 ‘택슐랭 가이드 택시’ 같은 이색 프로그램이 더해져, 여행자가 아니라 로컬처럼 부산을 경험하는 방식의 축제로 차별화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형성된 원도심 미식 세계 탐방

이번 축제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만을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형성한 부산 원도심의 역사와 식문화에 주목하며, 그 골목과 식당을 직접 걸어보는 경험이 핵심이다.
원도심의 식당은 단순한 식사 장소를 넘어, 지역민들의 삶의 기록이자 세월을 담은 장소다. 택슐랭은 이 점에 주목해 지역 음식이 갖는 정체성과 스토리를 함께 전달하고자 한다. 맛집 투어가 곧 역사 체험이고, 음식이 곧 도시의 기억이 되는 방식이다.
접근성 좋은 도시형 축제, 관광객에게도 추천

부산 원도심은 서울, 수도권에서도 기차나 KTX로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어 주말 여행지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축제는 대부분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일대의 도보 이동 가능한 거리에서 진행되며, 식도락과 문화산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도시형 축제를 찾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참여형 프로그램 외에도 포토존, 지역공연, 로컬마켓, 카페 지도 등의 콘텐츠도 함께 구성되어 있어, 축제 분위기를 느끼며 여유롭게 원도심을 돌아볼 수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부산원도심활성화축제 택슐랭은 단순한 미식 행사 그 이상이다. 지역 택시기사들의 추천이라는 신뢰도 높은 큐레이션, 로컬과의 교류, 역사와 골목의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이 축제는 부산이 가진 매력을 가장 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음식이 사람을 부르고, 골목이 이야기를 전하는 도시. 올봄, 진짜 부산을 만나고 싶다면 택슐랭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가보자.
가이드북 한 권만 들고도 누구보다 부산을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