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6시 내고향 아나운서 교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해온 윤인구 아나운서의 하차 소식은 많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고, 프로그램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반발이 있었습니다.
이번 아나운서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동 그 이상으로, 방송계의 시스템과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6시 내고향 아나운서 교체, 왜 논란이 되었나?
윤인구 아나운서의 입장
윤인구 아나운서는 KBS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자신의 소회를 직접 밝혔습니다.
그는 “29년 동안 이 같은 일이 반복되어 왔다”며, 자신이 과거에도 불합리한 진행자 교체 대상자가 되었던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또한, “5년 이상 된 진행자는 교체한다는 원칙 뒤에 다른 의도가 숨겨져 있지는 않은지 의문스럽다”고 밝혀, 단순한 내부 정책 변경 이상의 불합리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윤 아나운서는 이와 같은 일이 자신 뿐 아니라 후배 아나운서들에게도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KBS 측의 공식 입장
이에 대해 KBS 교양다큐센터는 진행자 교체는 예정된 ‘순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센터 측은 “5년 이상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는 신선도와 프로그램 경쟁력 유지를 위해 교체하는 내부 기준이 있다”며, 이는 특정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랜 경험을 가진 아나운서의 전문성과 노력은 인정하며, 이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즉, 후속 세대의 발굴과 세대 교체를 위한 전략적인 결정이었다는 것입니다.

내부 제작진의 반발
하지만 이번 교체는 단순한 인사 이동 이상의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6시 내고향’ 제작진은 공식 성명을 발표하고, “부당하고 무책임한 진행자 교체 시도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제작진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충분한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일부 KBS 관계자들은 익명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의 흐름과 캐릭터, 시청자 정서를 무시한 채 기계적으로 정해진 교체 주기만을 따르는 인사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6시 내고향’은 1991년부터 방영된 국내 최장수 교양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시골 마을, 지역 특산물, 전통시장 등 따뜻하고 정겨운 지역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고정 팬층이 두텁습니다.
그만큼 진행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도 크고, 낯익은 얼굴의 교체는 이질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윤인구 아나운서 하차 소식 이후 포털사이트 댓글과 시청자 게시판에는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특히 “윤 아나운서의 차분하고 편안한 진행이 프로그램과 잘 어울렸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과거에도 반복된 MC 교체 논란
‘6시 내고향’의 MC 교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4년에도 가애란 아나운서의 교체 건으로 유사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도 제작진과 노조 측은 “방송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해치는 일방적인 교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6시 내고향’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시청률과 신뢰를 유지해온 만큼, MC의 존재감이 프로그램 정체성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셈입니다.
MC 교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프로그램의 신선함 유지와 세대 교체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호흡을 맞춰온 진행자에 대한 존중과 이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유연한 운영 방식 또한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방송을 위해서는 형식적인 내부 정책이나 경직된 인사 기준을 넘어서, 진정한 소통과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6시 내고향’은 단순한 방송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그 속에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 정서와 감정, 그리고 추억이 녹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청자 중심의 진정성 있는 방송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